강원도, 철원군 노동당사 - 6.25 한국전쟁의 아픔이
안녕하세요.
허송라이프예요.
둘째를 임신하고서 몸이 너무 피곤해서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고자
고향으로 왔어요.
푹 쉬다가 집에만 콕 박혀있으니
찌뿌둥하기도 하고 갑갑하기도 하고 해서
철원 근처에 있는 곳에
나들이를 좀 다녀왔습니당~
오늘 다녀온 곳은 안보여행으로 많이들 가시는
노동당사입니다.
주소: 철원군 철원읍 금강산로 265
북한의 노동당사로 1946년 초에 북한 정권 하에서 착공하여 지상 3층에 연건평 580평 규모의 건물입니다.
일대 지역주민들의 노동력과 자금을 강제적으로 동원하여 지어진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당시 주민들은 성금이란 명목으로 1개 리마다 백미 200 가마씩의 자금과 인력 또는 장비를 동원하였습니다.
이곳은 주민을 수탈하는 중심지였을뿐 아니라 많은 사상 운동가를 가두어 고문하고 학살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 증거로 건물 방공호에서 많은 인골과 함께 만행에 사용된 수많은 실탄과 철삿줄 등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1947년 초부터 이 당사에서는 북한의 중앙당으로부터 지령되는 극비 사업과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연천 지역주민들의 동향 사찰은 물론, 대남공작을 주도한 북한 정권하에서 중부지역의 주요 업무를 관장했던 곳입니다.
이런 이유로 당사 내부를 지을 때는 열성당원 이외 일반인의 작업을 금하였고, 노동당원만 투입하여 비밀을 유지하였다고 합니다.
노동당사 올라가는 계단을 잘 보면 1자로 두 줄 선 자국이 그어져 있는데
이 자국은 한국전쟁 당시 UN군 탱크가 건물을 철거하러 올라가며 남긴 바퀴 자국이라고 합니다.
노동당사 건물 옆으로 가면 길이 나있어서
올라가서 건물을 더 가까이 볼 수 있었어요.
건물 보시면 외벽에 구멍구멍 뚫려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다름 아닌 총탄 자국이라고 합니다.
전쟁의 상흔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이 근처 일대는 철원의 중심지였는데 한국 전쟁으로 인해 모든 건물이 파괴되었다고 해요.
노동당사만이 지금까지 남아서 분단과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고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땐 건물 내부에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많이 낡아서 그런지 아예 출입이 불가하더라고요.
(건물 내부 안에 자세히 보시면 예전에 출입이 가능했던 흔적인 낙서들이 많이 보여요 ㅠㅠ)
노동당사 앞쪽에 작가들의 시와 조형물이 있었어요.
분단 현실의 슬픔과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전에는 문화관광 해설사가 활동을 하였는데
지금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중단한 상황입니다.
주차장에는 몇몇 나라들의 국기들이 펄럭이고 있었는데
이것도 의미가 있는 나라들이더라고요.
한국전쟁 때 전투 지원국으로 참가한 16개 나라의 국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도와줬던 나라라고 하니까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끝으로 요거는 깨알 감동이어서 찍었어요 ㅋㅋ
해충 기피제 자동분사기!!
요런 것도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철원군!
관광하기에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
끝으로,
노동당사 보면서 뭔가 숙연해지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곳에 얽힌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사연이
피부로 느껴져서 마음이 아렸어요.
조용히 돌아보면서 기리는 마음으로 왔어요.
이런 일이 역사상에 다시는 안 일어나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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