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의 음주는 태아에게 매우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왜 그럴까?
술을 마시게 되면 아무래도 산모도 알코올을 분해하는데 간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다 보니, 그만큼 태아에게 영양분이 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알코올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 영양분이 덜 공급되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알코올은 분자량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태반을 쉽게 통과해서 태아에게 흡수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태아는 간의 해독 기능이 덜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알코올을 분해할 능력이 없어서 더 큰 문제가 된다. 어른들도 술을 마시면 숙취로 고생하는데, 태아에게는 오죽할까.
그렇다면 태아에게 흡수된 알코올이 어떤 기전으로 작용하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걸까?
나무 위키에서 발췌한 내용을 살펴보자.
태아의 발달 과정 중 새로 생성되는 뉴런들은 ventricle 근처에서 출발하여 radial glial cell scaffold를 따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각자의 위치로 이동한다. 그런데, 태아가 알코올에 노출될 경우 이 과정이 심각하게 방해받는다. 알코올은 뉴런들이 이동하는 '선로'라고 할 수 있는 radial glial cell을 길쭉한 섬유 형태에서 일반적인 glial cell의 형태로 되돌리기 때문이다. 즉, 뉴런이 이동하기 위한 선로가 알코올로 인해 파괴되는 것. 그 결과, 원래대로라면 수직적으로 예쁘게 배열되어야 할 뉴런들이 무작위로 배열되는 대참사가 발생한다. 당연히 지적 능력에 장애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알코올이 태아의 발달 중 형성되는 뉴런의 과정을 방해하여 지적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결국은, '알코올은 태아에게 좋을 수가 없다'다.
그렇다면, 임신을 하기 전에는 술을 마셔도 될까?
기존에는 임신 중에 술을 마시는 것이 안된다고만 알고 있었을 뿐, 임신을 하기 전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신경을 쓰지 않았다기보다는, 여성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
그런데 최근에 꽤나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임신 전 음주도 임신 가능성과 태아 발달 능력을 감소시키고 기형아 및 거대아 출산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다.
다소 충격적이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동시에 진행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임신 전 알코올 섭취한 군에서 임신능력 22%, 태아수 11%, 태아 발달능력은 23% 감소, 발가락 기형은 7% 증가하였다.
결국, 2세를 생각하고 있는 가임기 여성은 가급적이면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을 듯싶다...
그렇다면, 남자는?
여자만 술을 마시면 안 되고 남자는 마셔도 될까?
2세를 계획 중이라면 남성도 술을 절제하자
임신이라는 것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이 되면서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이 말인즉슨, 난자뿐만이 아니라 정자도 건강해야 수정이 잘 될 것이고,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알코올 섭취가 정액의 양, 정자의 농도 및 운동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세를 계획하고 있다면 남성도 가급적이면 술을 금주, 금주가 안된다면 절주 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여성이 임신을 하고 나서는 알코올 냄새로 인해 입덧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임신 후에는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따라서, 와이프가 임신을 했다면, 집에서 치킨과 맥주는 피하고, 특별한 날에도 와인은 가급적 절제하자.
그래서 결론은?
나 또한, 가끔 술을 마시긴 하지만, 술의 양으로 보면 소주 1잔 정도의 양이다. 그것도 일주일에 1번 정도?
와이프는 최근까지 모유수유를 했기 때문에, 19년도에 임신을 하고 나서 거의 3년간 술을 마시지 못했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엄마란 이런 거구나... 를 이 글을 쓰면서 새삼 느낀다.
술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섭취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