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T

e-sim, 아이폰도 번호를 2개 사용할 수 있다!

Dt Hur 2021. 7. 29. 07:14

중국 본토, 홍콩 및 마카오에서 출시되는 iPhone XS Max, iPhone XR, iPhone 11, iPhone 11 Pro, iPhone 11 Pro Max iPhone 12, iPhone 12 Pro, iPhone 12 Pro Max에는 듀얼 SIM 사용이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lg u+, sk, kt 3개 통신사에서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다...

개인용과 업무용을 나눠서 사용을 하고 싶은데, 딱히 방법이 없었다.
물론, 아이폰을 2개 들고 다니면 해결은 되는데, 그 무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작년 7월에 티플러스에서 처음으로 아이폰용 e-sim이 출시가 되었다.
그래서 바로 신청을 해서 개통을 완료했고, 지금까지 잘 사용 중이다.

e-sim을 사용하는 이유

e-sim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번호를 분리하기 위해서다. 요즘에는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안심번호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간혹 중고나라나 당근 마켓 등에서 중고거래를 할 때는 아무래도 상대방과 연락을 하다 보면 번호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 번호가 노출되는 것까지는 뭐 그럴 수 있지만, 문제는 카카오톡이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 핸드폰 번호를 추가하면 상대방 카카오톡의 나의 프로필이 그대로 노출된다. 나의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다. 그게 정말 싫었기에, e-sim을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업무상 휴대폰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도 개인번호를 사용하자니 왠지 찝찝하다. 타업체 대표님과 연락을 하는데, 카톡에까지 뜨면 괜히 부담스럽다.

내가 e-sim을 사용하는 이유가 위와 같다 보니, 현재 사용 중인 요금제는 eSIM표준으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하다. 2,900원밖에 안 한다. 이 요금제는 전화 100분, 문자 100건이 전부다. 데이터는 없다. 정말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기 위해서만 사용한다.

다만, 데이터가 없다 보니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e-sim으로는 데이터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놓아야 한다.
티플러스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데이터를 사용 못하게 요청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나는 아이폰 상에서 데이터를 사용 못하게 막아놨는데, 과금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2,900원만 나가야 되는데 7,000원이 나와서 사용내역을 보니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나와있었다... 분명 아이폰에서 막아놨는데... 고객센터에 전화해도 이미 데이터가 나갔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단다...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데이터는 아예 사용 못하도록 금지 요청을 했다.)

아이폰에서 e-sim 데이터 차단하는 방법

e-sim 데이터 차단하는 방법

아이폰에서 e-sim의 데이터를 사용 못하도록 차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설정-셀룰러에 들어가서 셀룰러 데이터에 들어가면 개인용과 업무용이 있다(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른데, 나의 경우에는 e-sim을 설정할 때 기존 번호를 개인용으로, e-sim번호를 업무용으로 나누어놨기에 이렇게 표기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하단의 '셀룰러 데이터 전환 허용' 이 부분을 비활성화해놓아야 한다.
이 기능을 켜면 개인용에서 데이터를 쓸 수 없을 때 업무용에서 데이터가 사용이 된다. 업무용 번호에 데이터가 없을 경우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는다.

지금은 이렇게 해서 개인용 번호와 업무용 번호를 나누어서 잘 사용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이 3가지 있다.

 

e-sim을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 3가지
카카오톡 듀얼 계정 불가

아이폰에서는 정책상 카카오톡을 2개 깔 수 없도록 되어 있다. 물론, 약간의 편법을 이용하면 2개를 깔 수 있다고 하는데, 일정기간마다 인증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업무용 번호로는 카카오톡을 가입은 했지만, 카카오톡 프로필에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고 아예 대놓고 표시해놓았다. 이전에 다른 업체 대표님이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셨다가 내가 확인을 못해서 큰 낭패를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통화 시 데이터 끊김 현상

셀룰러 데이터 전환 허용을 안 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으나, 통화를 할 경우, 반대쪽 데이터가 끊긴다.

예를 들어, 업무용 번호로 통화를 하고 있으면, 인터넷이 안된다. 통화를 하면서 검색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게 안돼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이 부분은 업무용 번호에 사용하고 있는 요금제를 높여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면 되는데, 애초에 업무용 번호를 쓰는 목적 자체가 데이터를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개인용 번호에 쓰는 요금제를 낮추고 e-sim요금제를 높이는 방법도 있으나, 가족 결합에 선택 약정까지 할인을 받으니 kt데이터 on프리미엄을 사용해도 한 달에 나가는 요금이 4만 원밖에 안 한다. 거기다가 지니뮤직이 무료이고, 애플 워치 셀룰러도 무료니 더욱 바꿀 이유가 없다...)

반대로, 개인용 번호로 전화를 할 때는 문제없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개통할 때마다 비용 발생

물리적인 nano-sim이라면 스마트폰을 새로 구입했을 때 유심만 바꿔 뀌면 된다. 간단하다. 그런데, 이 간단한 방법이 e-sim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e-sim은 말 그대로, 형체가 없는 가상의 유심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바꿀 때마다 심지어는 스마트폰을 초기화할 때마다 개통 신청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비용이 청구된다.
나 또한, 처음 e-sim을 사용할 때는 xs max였는데, 지금의 12 미니에 정착하기까지 xs 스페이스 그레이/실버 2가지를 사용하고, xr도 사용하고 하다 보니 개통 비용만 3번을 냈다... 너무 아까웠다...

그래도 장점이 더 크다

번호를 분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1개, 그리고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없고, 데이터가 끊기고, 스마트폰 교체시마다 비용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3개다.
그러나 나의 사용 패턴에서는 번호를 분리할 수 있다는 장점 1개가 더 크게 와닿기 때문에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폰을 쓸어내렸을 때 좌측 상단에 셀룰러가 2개 표기되는 걸 볼 때마다 괜히 뿌듯하다...

이 글을 쓰다 보니 또 하나의 장점이 생각났다.
아이폰을 바꾸고 싶은 욕구를 확 줄여준다는 점이다. e-sim을 새로 옮길 때마다 드는 비용이 크진 않지만, 괜히 아깝게 느껴져서 이왕 e-sim을 설치했으니 오랫동안 사용하게끔 된다.
(물론, 12 미니를 사용하기 전에는 중고로 사거나 kt샵에서 판매하는 중고폰을 샀었기 때문에 자주 바꾼 것도 있고, 무엇보다 12 미니가 내가 가장 원하던 디자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장 좋아했던 디자인이 아이폰 se다. 아이폰 se는 아직까지도 집에 소장 중이다.)


지금 티플러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가 신청했던 작년 7월만 해도 이런 이벤트는 없었는데... 아쉽긴 하다... 지금 신청하면 최소 6개월은 요금제를 0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그때는 어떻게 해서든 빨리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었기에... (당일날 신청해서 언제 개통이 완료되나 수시로 메일을 열어봤던 기억이 난다...)

6개월간 요금이 0원!

출처 : 티플러스 홈페이지 

eSIM 표준/eSIM 1G/eSIM 3G 이 세 개 요금제 중 하나를 가입하면 6개월간 요금이 무료라고 한다.

신세계 상품권 증정!

출처 : 티플러스 홈페이지 

3개월간 사용하면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하고, 1개월 더 사용하면 또 증정해준단다. 처음 사용하려는 이용자에게는 완전 이득일 것 같다.

아이패드, 에어 팟 프로, 에어 태그 증정!

출처 : 티플러스 홈페이지 

물론, 추첨이긴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 팟 프로, 에어 태그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어쩌다 보니 티플러스에서 하는 이벤트를 홍보(?)를 하게 되었는데, 이 글은 티플러스에서 협찬받은 것이 일절 없음을 밝힌다. 오로지 내가 직접 결제해서 사용하고 있는 e-sim에 대한 후기를 작성하는 것이 전부다.


스마트폰을 쓰는데 번호가 두 개 필요하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아이폰이다!
다행히 카톡이 2개일 필요까지는 없다!
그러면 오늘 이야기한 e-sim이 최선의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