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을 낮추려면 소금 섭취량을 줄여라”
이미 많은 연구에서 고혈압과 소금의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소금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고혈압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일부 연구에서는 고혈압과 소금이 그다지 큰 상관성이 없다고도 한다.
도대체 어느 말이 맞는 걸까?
어떻게 보면 두 결과 모두 맞는 말이다. 응? 소금이 혈압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반대로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소금이 좋다, 안 좋다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소금의 효능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소금의 효능
해독 및 살균
과거부터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는 데 사용될 만큼 해독, 살균작용이 뛰어나다. 죽염과 같은 소금으로 가글을 하면 구강을 소독하는 역할을 하여 구취, 구내염 등 구강건강에 도움이 된다.
주된 미네랄 공급원
인체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처럼 에너지를 내는 영양소 외에도 비타민, 미네랄, 무기질 등의 영양소도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섭취해도 비타민, 미네랄, 무기질이 없으면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어낼 수 없다. 미네랄에는 나트륨, 칼륨, 아연, 마그네슘 등 다양한 성분이 존재하는데, 이러한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식품 중의 하나가 바로 소금이다.
그 외에도 소금은 위장기능을 높여 소화를 돕기도 하고, 적혈구의 생성을 도와 빈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칼슘의 섭취를 도와 뼈를 튼튼하게 해 주고,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소금은 지혈작용을 하여 몸에 상처가 생겼을 때 상처의 회복 속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소금의 부작용
반면에 소금의 부작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소금을 과다 섭취할 경우, 혈중 나트륨 농도가 높아져 체내 수분의 저류 증상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혈관에 압이 높아진다. 압이 높아지는 것이 고혈압이다. 압이 높아지니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외에도 구역질을 유발할 수 있으며, 위의 염증이 있을 경우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금 섭취를 줄이면 어떻게 될까?
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문제가 된다고 하니, 소금 섭취를 줄이는 사람들이 있다. 심할 경우에는 무염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체내 소금이 부족하면 식욕부진, 집중 곤란, 무기력, 정신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데?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뭐지? 분명 소금은 고혈압을 유발하고, 심혈관계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는데…
물론 맞는 말이다. 단, 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했을 경우에만 해당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천연의 소금이 아닌 정제된 소금을 사용했을 경우다.
천연의 소금은 단순히 Na(나트륨)과 Cl(염소)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했듯이 칼륨, 아연, 마그네슘 등의 다양한 미네랄이 함유되어있다. 반면, 정제된 소금은 딱, 나트륨과 염소만 함유되어 있다. 당연히 몸에 좋을 리가 없다.(특정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 인위적인 과정을 거친 식품은 그 과정이 복잡할수록 건강과는 거리가 멀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리고 정제된 소금은 맛도 천연소금에 비해 떨어진다. 천연의 소금은, 특히 간수가 많이 빠진 소금은 좋은 짠맛이 나지만 정제소금은 첫맛은 굉장히 짜고, 끝 맛은 쓰다.
어떤 소금을 먹는 것이 좋을까?
당연히 정제소금이 아닌 천연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어떤 소금이 있는지 알아보자.
암염
소금 바위에서 채취한 소금으로 히말라야 핑크 솔트가 대표적이다.
천일염
바닷물을 증발시켜 채취한 소금으로, 가장 일반적인 소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에 ‘자염’이라고 해서 바닷물을 끓여서 만들어진 소금이 있다. 그러나 만드는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지금의 소금 제염 법은 과거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방법이다.
정제염
기계적, 화학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소금으로, 순도가 굉장히 높다.
문제는 순도가 높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미네랄 함량이 낮다.
그 외에도
정염
염도 높은 지하수를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다.
호수염
바다가 호수로 바뀌고, 그 호수가 증발하면서 만들어진 소금이다.
소금에도 종류가 참 많다. 정제소금만 아니면 괜찮은데, 시중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금 대부분이 정제소금이라는 것이 문제다.
몸에 좋은 소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평상시에 무심코 사 먹는 가공식품만이라도 줄여보는 건 어떨까? 가공식품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제소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 2021.06.24 - [건강/건강 상식] - 가공식품이란 무엇이며,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이유
그래서 결론은?
정제소금 덩어리인 가공식품을 먹지 않고, 집에서 요리할 때는 암염, 천일염 등의 소금을 이용한다면 소금을 과도하게 줄일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
애초에 이러한 식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이라면 좋은 소금을 적정량 섭취하고, 가공식품은 거의 섭취하지 않는다는 것이 함정이지만 말이다.
만일, 이 글을 보기 전부터 소금을(정확히는 정제소금) 과량 섭취하고 있었다면, 당장 마트로 달려가서 눈에 보이는 과일을 집어오자. 그중에서도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바나나에는 칼륨의 함량이 높아서 체내에 축적된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소금 자체를 미워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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