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건강 상식

영양제, 꼭 먹어야 할까?

Dt Hur 2021. 7. 6. 18:27

아침, 점심, 저녁을 잘 챙겨 먹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바쁘게 살다 보니, 아침에는 조금이라도 더 자야 하고, 점심에는 회사 주변에서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녹초가 돼서 돌아오니 식사를 준비할 힘이 남아 있지 않는다. 

 

그러다니 편의식품, 가공식품, 초가공식품 등 저렴하면서도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손길이 간다. 

바로 집 앞에 편의점이 있으면,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더더욱 쉽지 않다.

 

나 같아도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다면, 집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 먹거나, 다양한 음식을 배달로 시켜먹었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스스로 영양소의 부족함을 느껴 영양제도 같이 복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와이프가 아침, 저녁으로 식사를 잘 챙겨주기 때문에, 굳이 찾지 않게 된다. 너무 고맙다.)

 

 

영양제를 꼭 섭취해야 할까?

영양제를 반드시 섭취해야 할 필요는 없다. 가장 많이 챙겨 먹는 영양제 중 하나가 비타민인데, 비타민은 생각보다 많은 음식에 함유되어 있다. 보통 비타민 하면, 채소나 과일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곡류, 생선 등에도 함유되어 있다. 

이 말은 평상시에 채소나 과일을 잘 챙겨 먹지 못하더라도, 가공식품'만' 즐겨먹는 사람이 아니라면 비타민은 어느 정도 보충이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비타민은 체내에서 소량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부족해지기 쉽다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소량이기 때문에 쉽게 보충할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 식사만 매 끼니 잘 챙겨 먹는다면 부족할 일은 거의 없다. 

 

 

오히려 과해서 문제가 될 수도?

흔히들,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체내에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과량 섭취해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물론, 지용성 비타민처럼 체내에 축적되지 않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한번 반대로 생각해보자. 

 

"체내에 흡수되지도 않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는데, 굳이 과하게 섭취할 필요가 있을까...?"

 

다른 비타민과 무기질도 한번 살펴보자.

 

✓ 엽산은 임산부들이 많이 섭취하는 영양제 중 하나이지만, 고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식욕감퇴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콩팥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철분은 고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체내 장기가 손상될 수 있고,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 아연은 고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구토와 설사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혈중 구리와 철이 부족해지는 등의 미네랄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 

 

✓ 칼슘은 고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반대로 아연과 철이 부족해지게 된다. 

 

✓ 비타민 A는 두통, 설사 등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임산부는 기형아 출산의 위험이 높아지며,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으로, 영양제도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량으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그다음으로는 영양소마다 영양제마다 흡수되는 정도와 섭취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우선 본인이 어떤 영양소를 섭취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 수용성 비타민(B, C)다른 영양성분과 함께 섭취할 때 흡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식사 중 혹은 식사 직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고,

 

✓ 지용성 비타민(A, D, E, K)은 식후 30분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비타민A는 다양한 영양제에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영양제를 여러 개 섭취하고 있다면 비타민A를 과량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 칼슘 철분은 서로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서로 1시간 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오메가3는 산화되기 쉬우므로, 항산화 역할을 하는 비타민C나 비타민E를 섭취하여 오메가 3의 산화를 막아주어 흡수율을 높여준다.

 

✓모든 영양제를 섭취할 때는 녹차 같은 경우 타닌 성분이 들어있어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물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

영양제 질에 따라 소화, 흡수율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당연히 더 좋은 영양제일수록 소화, 흡수가 잘 되지 않을까? (물론 가격은 그만큼 비싸지겠지만...)

 

 

영양제는 음식이 아니다

가장 하고 싶은 말이다.

영양제는 음식이 아니다. 영양제는 음식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된다. 

우리가 음식을 왜 먹을까? 

너무 당연한 질문일 수도 있다. 살기 위해서 먹는다.

그러나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라면 굳이 만드는 시간과 먹는 시간을 할애해가며 먹어야 할까? 그냥 간편하게 모든 영양소가 들어있는 영양제를 먹고, 남는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안 될까?

우리가 먹는다는 것은 음식을 먹는 것 자체의 즐거움도 있고, 누군가와 같이 먹으면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고,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은 입을 통해서 음식을 씹어먹도록 되어 있다. 

씹어 먹지 않으면, 입에서 아밀라아제가 분비가 되지 않고, 위에서는 위산이 분비되지 않으며, 장에서는 췌장액이 분비되지 않는다. 그렇게 소화기관은 퇴화된다. 

소화기관이 퇴화하면 장내 미생물들도 번식할 수 없는 환경이 되는데, 그렇게 되면 면역기능의 70%를 담당하는 장이 제기능을 잃어 면역력도 잃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말이지?

답은 간단하다. 

영양제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한다는 전제하에 추가적으로 보충하는 보조적인 수단임을 인지하고, 체내에 부족할 경우에만 섭취하는 것이다. 어떤 영양제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 몸에 해가 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하자.

 

 

나는?

평상시에 와이프가 잘 챙겨주기 때문에 영양제는 전혀 복용하고 있지 않다. 그래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