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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일기#2) 엽산제, 꼭 먹어야 할까?

Dt Hur 2021. 7. 26. 23:43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신 초기에는 반드시 엽산을 먹으라고 주위에서 이야기를 한다. 우리 또한 첫째를 가졌을 때, 친구들이 엽산제나 철분제 등 다양한 선물을 해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엽산을 꼭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전에 엽산이 왜 우리 몸에 중요한지, 특히 임산부에게 더 중요한지 먼저 생각해보자.

 

 

엽산이란?

 

"엽산은 비타민 B군에 속하는 수용성 비타민으로, 초록색 식물에 널리 분포되어 있어 '잎'을 뜻하는 라틴어 'folium'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전에는 엽산을 folic acid라고도 불렀으나, 지금은 folate라는 용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Folic acid는 인공적으로 합성된 형태의 엽산을 뜻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엽산'

 

 

엽산의 효능은?
신진대사 활성화

엽산은 우리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다양한 영양소를 체내에서 에너지를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우리 몸에 필요한 호르몬을 합성하고 분비하여 소화기계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돕는다.

 

신경관 결손 예방

임신 전 혹은 임신 중 엽산의 결핍은 신경관 결손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 중이거나 임신 초기라면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혈관계 질환 예방

호모시스테인은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엽산을 비타민B6와 비타민B12와 함께 복용하면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낮추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적혈구 생성

엽산은 적혈구 생성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로, 엽산이 체내에 부족할 경우, 빈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 중에는 철분 부족으로도 빈혈이 쉽게 나타나기 때문에 엽산을 충분히 보충하여 빈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암 작용

최근 연구에 의하면,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면 위암, 췌장암 등의 발병률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엽산이 함유된 음식은?
시금치

엽산으로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시금치다. 시금치에는 엽산 하루 권장량의 35%에 해당하는 약 145㎍이 함유되어 있다. 단, 시금치의 경우 조리과정 중 많이 데칠 경우, 영양소가 산화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데치는 과정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평상시에 우리 가족은 채소를 즐겨먹다 보니 시금치도 반찬에서 항상 빠지지 않았다. 많이 데치면 엽산이 많이 파괴되기 때문에 정말 조금만 데쳐서 재료 본연의 맛을 즐겼다. 

 

홍합

홍합에도 생각보다 많은 엽산이 함유되어 있다. 그 외에도 피로회복 물질로 알려진 타우린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로 해소와 숙취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임신 초기에는 주체할 수 없을 만큼의 잠이 쏟아지고, 몸이 피곤하기 때문에 홍합을 이용한 요리를 통해 피로 해소를 꾀할 수 있다. 와이프도 홍합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홍합과 바지락, 그리고 콩나물을 이용해서 시원한 탕 종류를 많이 요리해서 먹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홍합으로 육수를 내면 굉장히 시원하기 때문에 콩나물국, 미역국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했었다.

 

콩나물

콩나물에는 엽산뿐만 아니라 아스파라긴산이라고 하는 알코올 분해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임신 중이라 술을 마시지 않아서 그 효과를 보지는 못했으나, 콩나물에는 엽산과 비타민C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면역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콩나물도 먹지만, 그것보다는 숙주를 더 자주 섭취했다. 와이프도 그렇고 지금 두 돌이 다 되어가는 첫째 딸내미도 숙주를 좋아한다. 면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숙주를 안 자르면 면처럼 후루룩 빨아먹을 수 있어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부추

부추에는 엽산도 함유되어 있지만, 매운맛 성분을 내는 황화알릴 성분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액을 맑게 하여 혈행 개선에 도움이 된다. 우리는 부추를 고기 먹을 때 먹기도 하지만, 오이소박이를 할 때도 부추를 자주 활용한다. 

 

오이소박이 맛있게 담그는 법

친정에서 오이 농사를 지으시는데 오이를 한 박스 보내주셨어요. 오이 한 박스를 다 먹진 못할 거 같아서 주위에 좀 나누고 해서 오이 15개 가지고 오이소박이를 담가보았어요. 저의 생애 첫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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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브로콜리는 이미 슈퍼푸드로 알려진 만큼, 다양한 영양소와 효능을 지녔다. 그 많고 많은 영양소와 효능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비타민C와 엽산이다. 엽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태아의 성장에 도움이 되며, 비타민C도 많아 항산화력이 뛰어나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보카도

숲속의 버터로 알려진 아보카도에도 엽산이 다량 함유되었는데, 아보카도는 특히 신경과민이나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 감정 기복이 심할 수 있으니 샐러드를 섭취할 때 아보카도를 곁들여 먹으면 도움이 된다. 

 

바나나

바나나에는 엽산도 풍부하지만, 칼륨이 풍부하여 체내의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어 임신 중 몸이 붓는 것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바나나에는 식이섬유소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임신 중 쉽게 나타날 수 있는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귤에도 엽산이 풍부하며, 특히 귤에 붙어있는 흰 줄에는 비타민P가 풍부하다. 비타민 P에는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혈관을 깨끗하게 하여 혈행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C와 함께 항산화력에 시너지 효과를 준다. 

 

 

지금까지 엽산의 효능을 알아봄으로써 건강한 성인과, 그리고 임신을 준비 중인 혹은 임신 중인 임산부가 엽산을 꼭 섭취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엽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음식에 대해서도 소개를 했다. 여기 소개된 음식 외에도 엽산은 정말 많은 식품에 함유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엽산은 녹황색 채소에는 대부분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평상시 채소를 즐겨먹는다면 엽산이 부족할 일은 드물다. 다만, 엽산은 신선한 채소에 함유되어 있어, 냉장 보관 후 3일 정도 지나면 약 70% 정도가 소실되고, 데치고 찌는 등의 조리를 할 경우에는 90% 이상이 소실된다고 하니, 보관과 조리 방법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결론은?

결국, 엽산제를 먹으라는건가, 말라는 건가?

당연히 엽산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체내 엽산이 부족할 경우, 태아의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신경관 결손이라는 선천적 기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보충제의 형태로 보충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우리 가족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자면, 엽산제를 복용 안 해도 아이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태어났고,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 어찌 보면, 사람의 식생활 습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다. 평상시에 채소, 과일을 거의 섭취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엽산의 섭취도 부족할 것이고 이로 인해 혈중 엽산 수치는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에는 엽산제를 보충해서라도 엽산 수치를 높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우리 가족처럼 평상시에 채소와 과일을 즐겨먹는다면? 엽산은 충분히 섭취하고 있을 테니, 굳이 복용안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가족의 평상시의 식생활을 잠시 이야기해보자면, 우리는 정말 매 끼니마다 샐러드와 과일을 먹는다. 나는 점심에는 회사에서 먹으니 어쩔 수 없지만, 아침과 저녁에는 샐러드 한 접시와 제철과일을 먹는다. 와이프는 양상추와 블루베리를 좋아해서 매 끼니마다 양상추에 블루베리를 곁들여서 먹고, 나는 치커리와 크랜베리를 좋아해서 매 끼니마다 치커리에 크랜베리를 먹는다. 그리고 과일로 나는 복숭아를 아침에 1개, 저녁에 2개를 먹고, 와이프는 아침, 점심, 저녁으로 블루베리, 참외, 자두, 키위 등 정말 다양하게 먹는다(집에서 과일을 즐겨먹다 보니 첫째 딸내미도 과일을 엄청 좋아한다. 엄마가 자두를 먹으면 본인도 자두를 먹겠다고, 1~2개 정도를 그냥 해치운다)

 

이 정도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보충제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도 둘째를 임신했지만,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으면 모를까, 굳이 엽산제를 구매하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우리 가족의 경험을 토대로 한 나의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무조건 엽산제를 먹지 말라는 뜻이 아니므로, 오해가 없길 바라며, 이상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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