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이프의 뱃속에는 7주가 조금 넘은 둘째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처음에는 임신테스트기에서만 확인이 가능했다가 저번에는 아주 조그마한 아기집이 보였고, 최근 임신 확인서를 받으러 다시 찾아갔는데, 이번에는 둘째 아이의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직접 가지는 못했는데 ‘세이베베’라는 어플을 통해서 초음파 했던 영상을 집에서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초음파 사진뿐만 아니라 영상도 보관해서 두고두고 볼 수 있다니, 세상 많이 좋아졌다.
둘째 아이의 심장소리까지 들으니 문득 둘째 아이는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궁금해졌다.
첫째 때는 첫째라서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건강하게만 잘 태어나길 바랬는데, 둘째이다 보니 괜히 성별이 궁금해졌다.
첫째째도 산부인과에서 ‘남자아이예요, 여자아이예요’가 아닌 ‘예쁘게 생겼네요~’라고 해서 여자아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줬던 기억이 난다.
태아의 성별은 언제부터 알 수 있을까?
태아는 주수에 따라 성장을 하는데, 태아의 성별이 확실해지는 시기는 '임신 14주'이후다. 이때부터 태아의 생식기가 발달하여 남녀의 구분이 뚜렷해진다.
태아 성별이 바뀌기도 할까?
간혹 태아의 성별이 바뀌었다고 하는 글들이 올라오는데, 당연한 이야기지만 성별은 아빠의 정자와 엄마의 난자가 수정될 때 이미 결정된다. 따라서 성별이 바뀌는 일은 없으며, 다만 초음파 상에서 착각하여 잘못 알려주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성별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성별을 알 수 있는 방법 있다?
인터넷에 보면 일명 ‘각도법’이라고 하여 임신 12주부터 태아의 성기의 각도와 위치를 보고 성별을 판별하는 경우가 있다. 이미 다양한 논문에서 이 방법이 나름 과학적이라고 증명을 하고 있는데, 확실치는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시기의 태아는 생식기 부분이 튀어나와 보이기 때문에 성별 확인이 쉽지 않으며, 초음파 상에서 생식기가 잘 보여야 하는데 이게 또 쉽지가 않다고 한다. (첫째 아이도 얼굴을 그렇게나 보고 싶었으나 갈 때마다 항상 얼굴을 파묻고 있어서 출산 2달 전이 되어서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임산부가 여드름이 많이 나는지, 입덧의 심한 정도, 배의 형태를 보고도 딸인지 아들인지 구분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역시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속설일 뿐이다.
의료법상 32주 전에는 성별을 알 수 없다.
앞서 임신 14주가 되면 태아의 생식기가 발달하여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의 의료법상 32주 전에는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없다.(하지만 현실을 약간 다르다. 부모들이 너무 궁금해하니 ‘남자아이예요, 여자아이예요’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고, ‘잘생겼네요~ 예쁘네요~’라던가 ‘파란색이 잘 어울리겠어요~ 분홍색이 잘 어울리겠어요~’라고 간접적으로 이야기해준다고 한다. 실제 첫째 때도 그렇게 여자아이인지 알게 되었다)
의료법 제20조(태아 성 감별 행위 등 금지) 1항
의료인은 태아 성 감별을 목적으로 임부를 진찰하거나 검사하여서는 아니 되며, 같은 목적을 위한 다른 사람의 행위를 도와서도 아니 된다.
의료법 제20조(태아 성 감별 행위 등 금지) 2항
의료인은 임신 32주 이전에 태아나 임부를 진찰하거나 검사하면서 알게 된 태아의 성(性)을 임부, 임부의 가족, 그 밖의 다른 사람이 알게 하여서는 아니 된다.
왜 이런 법이 생겼을까?
이 법이 제정된지는 이미 수십 년이 지났다. 수십 년 전만 해도 대한민국은 남아선호 사상이 뿌리 깊게 박혔었다.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를 선호하는 것이다. 대를 이어야 한다거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거나 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지금은 옛날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요새는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를 더 선호한다. 남자아이는 커서 장가가면 끝(?)이지만, 여자아이는 커서 시집을 가도 부모님을 잘 챙겨주기 때문이란다.
어찌 되었건 세상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법도 이에 맞게 개정이 되어야 하지 않아 싶다.
법적으로 알 수 없게끔 되어있긴 하지만, 어느 산부인과에 가도 임신 14주만 지나면 알려주고 있다. 우리도 아직은 7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는 없지만 2달이 지나자마자 성별이 어떻게 되는지, 정확히는 무슨 색이 어울리는지 물어볼 것이다.
임신을 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고, 건강하게 태어나기만을 바라는 것이 부모 마음이지만,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궁금한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정성아, 아들이면 아빠랑 같이 뛰어놀자~ 그리고 딸이어도 아빠랑 같이 뛰어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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