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임신•출산•육아

임신일기#9) 임산부는 커피를 마셔도 될까?

Dt Hur 2021. 8. 14. 23:04

요즘 사람들은 정말 커피를 입에 달고 살만큼, 커피에 중독되어 있다. 주변 친구들만 보더라도 하루에 커피를 적어도 한잔은 마시는 듯하다. '얼죽아'라고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절대 포기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요즘처럼 더운 날이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거의 필수템이다. 탄산음료수나 에이드를 마시자니 칼로리가 걱정이 되고, 이것저것 화학첨가물이 들어가니, 차선책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선택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나마 탄산음료수 등과는 달리 화학첨가물이 첨가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커피를 안 좋아해서 그렇기도 하지만, 카페인을 섭취할 바에야 목이 마르면 그냥 시원한 생수 한잔이 어떨까 싶다. (물론, 차가운 물보다는 실온의 물이 좋긴 한데, 이 더운 날에 실온의 물은 참 먹기가 힘들다...)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찾는다는 것을 이야기하다 보니 약간 옆으로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번 주제인 임산부는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임신을 했는데 커피를 마셔도 되나요?"

임산부들이 늘 물어보는 단골 질문이 있다. 바로 '임산부는 커피를 마셔도 되나요?'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임신을 했다면 굳이 커피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커피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더 구체적으로는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료나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물론, 임신 중에도 하루 2잔 정도의 커피는 마셔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고, 우리나라 식품의약품 안전처도 하루 300mg 이하로, 유럽 식품안전청도 200mg 이하로 권장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여기서 잘 생각해야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300mg 이하 또는 200mg 이하는 괜찮다고 권장하고 있을 뿐 엽산과 같은 영양소처럼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식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임산부가 카페인을 섭취하면 유산, 사산의 위험이 높아지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임산부가 카페인을 섭취하면 섭취하지 않는 임산부에 비해 유산이나 사산을 겪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 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가 있는데, 임산부를 대상으로 20년 간 48건의 연구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임산부가 카페인을 매일 약 100mg씩 섭취할 경우 유산이나 사산의 위험이 각각 14%, 19%까지 증가했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매일 약 150mg 이상 섭취를 할 경우 유산할 확률이 무려 36%까지 증가했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긴 하겠지만, 이런 연구결과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일부에서는 200mg, 300mg 이하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이 연구에서는 유산과 사산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어느 연구결과를 믿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카페인이 임산부에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임산부는 카페인의 흡수율이 높다

임산부 중에서도 특히 임신 초기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임신 초기에는 태아의 신경계가 매우 빠르게 분열하면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산모가 먹는 음식물이 영양소가 되어 30분도 채 되지 않아 태아에게로 전달되므로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태아에게 전달될 확률 또한 높아진다. 결국, 카페인이 태아에게 전달될 확률이 높다라는 것은 그만큼 태아의 신경계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확률도 높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임산부는 카페인을 잘 분해하지 못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임산부는 카페인의 흡수율이 높지만, 반대로 카페인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한다. 건강한 일반 성인은 6시간 정도가 지나면 카페인을 거의 분해하지만, 임산부는 카페인을 분해하는데 약 3배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즉, 카페인을 빨리 분해해야 태아에게 그 영향이 덜 가는데, 카페인을 분해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그만큼 태아에게 카페인의 영향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정말 커피를 못 끊을 정도로 한잔이라도 안 마시면 금단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커피를 먹어서 태아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셔야 할 이유가 있을까? 

다행히 우리 와이프는 첫째를 갖기 전에도 커피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커피에 대한 유혹은 전혀 없었다.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평생 못 마시는 것도 아니기에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모유수유를 하는 동안만이라도 잠시 멀리하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옆에서 남편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아내는 우리의 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참고 있는데, 남편은 커피를 마신다? 너무 불공평하지 않은가. 남편도 아내를 위해서 적어도 아내랑 같이 있을 때만이라도 커피는 마시지 않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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