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보어 식단이란?

최근 SBS에서 스페셜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육채 전쟁'이 화제다. 

(육식주의와 채식주의를 합쳐서 육채라고 하는 것 같다)

 

해당 다큐멘터리에서는 극단적인 채식주의자와 극단적인 육식주의자를 비교를 했는데, 이미 '극단적인'이라는 단어에서부터 뭔가 부정적인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뭐든지 극단적인 것은 좋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희정 씨라는 분이 계신다. 이 분은 간호학을 전공한 전문가로 현재 보건교사로 근무 중이다. 그녀는 과거에 채식으로 인해 장이 망가진 경험이 있어 오로지 고기만 먹는다고 한다. 간식으로 생간을 즐겨먹고, 채소는 일절 먹지 않는다고 한다."

 

해당 다큐멘터리를 흥미롭게 봐서 도대체 이 카니보어 식단이 뭔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았다.

 

카니보어 식단은 비건 식단과는 정반대 되는 개념으로 오로지 고기만 먹는 식단이다. 여기서 카니보어는 영어로 canivore인데, 번역하면 육식동물을 뜻한다. 즉, 육식동물이 하는 식단을 의미한다.

 

 

출처 :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우리나라에서도 고기 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여 1995년에는 6kg 정도에서 2019년도에는 13kg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밖에서 고기를 먹는 것이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외식=고기'가 된 것 같다. 음식점을 봐도 그냥 고깃집이 아니라 '무제한'고깃집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그 가격으로 어떻게 무제한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이런 카니보어 식단도 덩달아 인기를 얻게 된 게 아닌가 싶다. 과거에 고기를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시절에는 매 끼니를 고기로, 그것도 양의 제한 없이 먹는다는 것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카니보어 식단이란?

카니보어 식단이란 비건 식단과는 정반대로, 채소, 과일, 곡류 등은 일절 섭취하지 않고, 오로지 고기만 먹는 식단을 의미한다.

 

 

카니보어에도 단계가 존재한다?

그렇다. 이전 포스터에서 이야기했듯이, 비건에는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총 8단계가 존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카니보어에도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단계가 있는데, 총 2단계로 나뉜다.

 

1. 클래식 카니보어

클래식 카니보어는 육류 중에서도 적색육만 섭취하고, 그 외에는 소금, 물, 버터만 섭취하는 식단으로 꽤나 까다롭다.

 

2. 세미 카니보어

세미 카니보어는 클래식 카니보어보다 좀 덜 엄격한 식단으로, 적색육, 해산물, 물, 버터, 소금 외에도 후추, 커피, 계란 등을 허용한다. 

 

 

카니보어 식단의 원리는?

카니보어 식단의 원리는 단순하다.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으니, 우리 몸에서는 에너지를 내기 위해 지방을 사용하게 되고, 이를 통해 체중감량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케토제닉 다이어트에서 육식의 비율을 조금 더 높인 식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카니보어 식단이 케토제닉 다이어트와 다른 점이 있다면, 케토제닉은 다이어트는 케톤증을 예방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최소 50~100g을 섭취하는데 반해, 카니보어 식단은 탄수화물을 일절 섭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니보어 식단의 장점은?

카니보어 식단은 단기간에 체중감량이 가능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고기를 종류별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른 요리에 비해 레시피가 굉장히 간단하다. 고기를 이용한 다양한 레시피가 있지만, 카니보어 식단에서는 육류만을 섭취하기 때문에 콩을 가지고 만든 간장은 사용하지 않고, 그 외 향신료도 후추 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그냥 프라이팬에 고기를 굽기만 하면 된다. (와이프가 요리를 잘해서 와이프가 있을 때는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지만, 와이프가 없을 때는 그냥 고기를 사다가 후추, 소금을 뿌려서 굽고 밥이랑 채소랑 먹는다. 나는 요리를 못하기 때문에 고기를 구워 먹는 게 가장 간단하다.)

 

 

카니보어 식단의 단점은?

 

가장 큰 문제는 탄수화물의 섭취가 없다 보니 케톤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케톤증 : 우리 몸은 에너지원으로 포도당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포도당은 탄수화물을 통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으니 우리 몸은 포도당 대신에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고, 이때 지방이 대사 되는 과정에서 체내에 케톤이라 불리는 산이 축적되고, 이 축적된 상태를 케톤증이라고 한다."

 

그다음으로는 변비가 쉽게 생길 수 있다. 아무래도 고기만 섭취하게 되면 식이섬유소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식이섬유소가 부족하니 변비에 쉽게 걸릴 수 있으며, 특히 소화기가 약한 사람들은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소가 부족하다는 말은 장내 미생물의 먹이로 알려진 프리바이오틱스가 부족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의 밸런스가 깨져 면역력이 약화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통풍이 쉽게 유발될 수 있다. 통풍의 가장 주된 원인이 육류에 함유된 퓨린이라는 영양소인데, 이러한 육류만 섭취하다 보니 통풍이 쉽게 유발된다는 것이다.

(이 통풍도 과거에는 왕이나 부잣집에서나 볼 수 있는 질병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미 눈치챘겠지만, 고기를 많이 먹어서이다. 특히 과거에는 고기가 정말 부자가 아니면 먹을 수 없는 굉장히 귀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고기를 즐겨먹는 부유층에서 통풍이 많이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결론은?

서두에도 이야기했듯이 비건 식단이나 카니보어 식단처럼 '극단적인' 식단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물론, 이러한 식단을 통해서 효과를 본 사람들이 있기에 이러한 논란이 있는 것이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결국에는 이런 식단도 있으니 본인이 직접 해보고 큰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보았다면, 지속하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그만두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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