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사람들이 바디 프로필을 찍는다고 열심히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한다.
내 주변에도 바디 프로필을 찍기 위해서 몇 달을 극단적으로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서 촬영을 한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의 인스타를 들어가 보면 정말 멋있고, 예쁘다. 정말 몸을 잘 가꾸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나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교류가 적어진 시기인만큼,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의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이왕 운동을 한다면 목표를 세우고 하자라는 생각으로 아마 바디 프로필을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몇 년 전에 무한도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정준하랑 노홍철이 바디 프로필을 찍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분명히 몸은 20대인데, 얼굴은 폭삭 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얼굴은 건강하다는 느낌보다는, 뭐랄까.. 핼쑥해졌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바디 프로필이란 '바디'와 '프로필'의 합성어로 자신의 신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최근에 20~30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한 번의 완벽한 바디 프로필을 찍기 위해 그들이 몇 달 동안 했던 식단과 운동을 생각하면 도무지 엄두가 나질 않는다.
체지방 감량을 위해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한다. 그리고 촬영 전에는 근육의 선명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수분까지 절제한다.
솔직히 이렇게 까지 해서 바디 프로필을 찍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바디 프로필의 장점은?
바디 프로필을 찍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고 식단을 조절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나도 평상시에 집에서 운동을 하지만, 운동이라는 것이 꾸준히 하는 것이 참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주일 정도를 정말 규칙적으로 하면 그 사이클이 잡히다가도,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빼먹게 되면 그렇게 하루, 일주일, 한 달이 그냥 지나가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바디 프로필은 특정 기간 내에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설정해두고, 거기에 맞춰서 스케줄을 짜기 때문에, 이 목표를 달성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엄청날 것이다.
또한, 이를 통해서 실제로 체중감량이 이루어지고, 근육량이 늘어나면서 기초대사량도 높아져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바디 프로필의 단점은?
어디까지나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는 것을 하나의 과정으로 삼고, 즐긴다면 괜찮다. 뚜렷한 목표가 생기면서 삶의 질도 향상되고, 건강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는 기간이 2~3개월로 짧거나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생긴다.
2~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운동을 무리하게 할 수밖에 없고, 식단도 극단적으로 조절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근육이 붙고, 근육이 선명해질지는 몰라도 우리 몸은 그만큼 고통을 받는다. 결국, 근육도 근육세포가 찢어지고 생성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커지는 것이기 때문에 몸에 좋을 수가 없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한다면 괜찮겠지만, 짧은 기간에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매일매일 운동하느라 쉴 시간이 있을 수 없다.
식단도 마찬가지다. 영양학을 전공한 입장에서, 체중감량을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늘리는 방법은 몸에 좋을 수가 없다.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통 탄수화물은 극도로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린다. 뇌가 사용하는 유일한 에너지원이 탄수화물인데, 이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인다? 어지럼증, 피로감, 심할 경우 우울감까지 나타날 수 있다.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한다? 면역세포가 단백질로 되어있기 때문에 면역력이 높아진다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 어떤 음식이든, 영양소든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우리 몸은 적절하게만 섭취하면 체내에서 스스로 필요한 영양소를 만들고, 불필요한 영양소는 만들지 않는다.)
또한,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이 촬영했던 바디 프로필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와~ 나도 열심히 해서 저런 바디 프로필 사진을 찍어야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비교를 할수록 자신의 부족한 부분만 보게 된다. 이것이 문제인 것이다.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바디 프로필의 부작용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이 겪는데, 그 이유는 호르몬에 있다. 체내에 있는 체지방이 에스트로겐과 같은 여성호르몬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근육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체지방을 극도로 줄이다 보니, 이로 인해 여성호르몬의 불균형이 발생하게 되고, 그 결과 생리불순, 부정출혈, 불임 등 다양한 여성질환이 발병된다.
바디 프로필을 찍어? 말어?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는 시간이 충분하다면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고? 나도 평상시에 취미로 운동을 하고 있고, 운동을 했을 때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알기 때문이다.
운동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열심히 운동을 한 뒤에 펌핑된 근육을 봤을 때의 그 기분을...(물론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기 때문에 펌핑이라고 해봐야 별거 없다)
단, 이 3가지만 기억하자
첫 번째, 운동 전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자. 열심히 운동을 하면 근육이 손상되면서 미오글로빈(myoglobin)이 혈액 내로 유입되는데, 이 물질의 농도가 높을 경우, 신장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여 미오글로빈의 혈중 농도를 낮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두 번째, 식사일기를 작성하자. 이왕 바디 프로필을 찍기로 마음먹었다면, 가장 먼저 식사일기를 작성해서 현재 자신의 식생활 습관을 한번 파악해보는 것이 어떨까? 식사일기를 작성해보면 의외로, 본인의 안 좋은 식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 밤에 많이 먹는다던지, 식간에 간식을 많이 먹는다던지 말이다. 이러한 습관만 바꿔도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평상시의 신체활동량을 늘리자. 바디 프로필을 열심히 준비해서 촬영을 마친다고 인생도 끝나는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그때부터가 진짜 건강을 유지하는 시작단계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동하는 시간 외에도,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지하철을 탈 때도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고, 집에 갈 때도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하는 등의 굉장히 사소한 활동들이다. 너무 사소한 것들이기 때문에 의식하지 않으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뭐든지 쉽게 얻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건강한 사람들은 건강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이 3가지만 기억하고 잘 실천한다면 부작용 없는 바디 프로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 촬영 당시의 몸매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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