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하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저녁에 너무 더워서 잠을 설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저녁에 에어컨을 안 틀어도 잘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창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밤공기가 꽤나 차가워서 1/5 정도만 열어놓는다. 전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도 후덥지근한 열기가 들어왔는데, 지금은 차가운 바람이 솔솔 들어온다.
예전 같았으면 이불을 따뜻하게 덮고 창문을 열어놓으면 기분 좋게 잘 수 있었는데, 지금은 두 돌이 되어가는 아이와 임산부와 같이 있기 때문에 할 수가 없다. 이전에 딸아이가 감기에 걸렸었는데, 코가 막혀가지고 밤잠을 설치고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런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지금은 철저하게 온도를 조절하고 있다.
보통 일교차가 아침저녁으로 10도 이상 차이가 나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 등에 쉽게 노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몸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게다가 올해에는 2021년 8월 7일이 입추였음에도 불구하고, 8월 중순까지 이상 더위가 지속되었다. 정말 말 그대로 푹푹 찌는 날씨였다. 입추가 지나면 조금은 날씨가 선선 해저야 하는데 반대로 35도까지 올라가버리니...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더위에 지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로 인해 마음도 지친 상태이다 보니 건강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던 현실이었다.
환절기에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렇다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환절기에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피부 트러블(마스크 트러블)
무덥고 습했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오면서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낮아진다. 결국 날씨가 건조해진다는 것인데, 건조한 만큼 피부도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올해는 피부 건조 외에도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마스크 트러블'이다. 작년과 올해 여름은 지긋지긋한 코로나로 인해 무더운 여름에도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었다. (군대에 있을 때 한 여름에 화생방 훈련을 받을 때가 생각이 난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무더운 여름에 방독면을 썼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보니 마스크와 피부가 접하는 부위에 접촉성 피부염 등으로 고생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럴 때에는 집에 오자마자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피부에게 숨 쉴 시간, 쉴 시간을 충분히 주어 피부 컨디션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
감기의 원인은 바이러스다. 가을의 건조하고 차가운 환경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다. 그렇지만 가을의 건조한 날씨는 인체의 호흡기 점막을 건조하게 하여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하고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에 가을이 되면서 유독 감기를 앓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듯이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감기에 쉽게 노출된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먹지만 감기약은 근본적인 치료약이 아니다. 단순히 감기의 증상인 기침, 콧물 등을 억제해줄 뿐이다. 감기에 걸리면 따뜻한 차를 마시고,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되어있는 과일 등을 섭취하면서 푹 쉬는 수밖에 없다.
호흡기 질환
가을철 건조한 날씨로 인해 호흡기 점막도 건조해지면서 호흡기가 약해진다. 그러 인해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가을철에 유독 고생하는 경향이 많다. 가벼운 천식이라면 괜찮을 수도 있으나, 심할 경우에는 호흡곤란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천식을 앓고 있다면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실내 온도를 22~24도 정도로 유지하고, 실내 습도도 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환절기에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
배
배는 예로부터 호흡기 질환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환절기에 많은 사람들이 배를 찾는데, 특히 기침을 많이 하는 사람이 배나 따뜻한 배숙을 먹으면 기침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이유는 바로 배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루테올린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이 기침, 가래 등을 가라앉히는데 굉장히 탁월하다.
유자
레몬과 더불어 유자에도 비타민C 함량이 굉장히 높다. 뿐만 아니라 유자에는 리모넨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기관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기관지염 등의 기관 질환에는 차가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유자차도 따뜻하게 마시는 것이 좋다. 계절적으로도 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하게 마시면서 기관지도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생강
마지막으로 생강도 환절기에 섭취하면 좋은 음식 중 하나이다. 생강은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데, 진저롤이라는 성분으로 인해 나타난다. 이 진저롤이라는 성분이 매우 뛰어난 항균 작용을 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진저롤 외에도 소가올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도 항염증 작용과 함께 항산화 작용을 하여 염증 제거에 굉장히 탁월하다.
이상으로 환절기에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과 환절기에 먹으면 좋은 음식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환절기에는 정말 아차 하는 순간 감기에 걸린다. 나도 작년 이맘때쯤에 밤에 추운 줄도 모르고 그냥 잤다가 감기에 걸려서 며칠을 고생했던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을 쓰면서 이번에는 걸리지 말고 잘 넘어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감기에 걸리면 일하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힘들 뿐만 아니라 와이프와 딸아이도 같이 고생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글을 읽었다면, 적어도 이번 환절기에는 건강하게 넘어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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